여행 취향이 바뀌는 순간으로 익숙했던 여행 방식이 더 이상 나를 설명하지 못할 때 시작되는 아주 긴 변화의 기록 여행을 오래 좋아해 온 사람일수록 어느 날 문득 낯선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분명 여행을 떠났고,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정인데도 마음이 예전처럼 들뜨지 않는다. 설레어할 출발 전날 밤이 오히려 조용하고, 기대보다는 ‘잘 다녀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예전에는 밤늦게까지 지도 앱을 켜고 이동 동선을 짜는 일조차 즐거웠는데, 이제는 그 과정이 피곤하게 느껴진다. 이 순간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이제 여행을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나 봐.”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행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행을 대하는 나의 상태와 삶의 리듬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글은 여행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