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고 남는 것들로 짐이 풀린 뒤, 사진이 정리된 뒤, 일상이 다시 시작된 이후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여행의 진짜 흔적 여행은 언제나 떠나는 순간보다 돌아온 뒤에 더 깊어진다. 비행기에서 내리거나 기차역을 나서는 순간, 여행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때부터 여행의 다른 국면이 시작된다. 짐을 풀고, 세탁을 하고, 밀린 일상을 정리하는 동안 여행은 서서히 기억 속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여행은 다녀온 장소보다 나에게 남긴 변화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이 글은 여행이 끝난 뒤에 우리 안에 남는 것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작동하는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다. 여행이 남긴 기억, 시선, 태도가 어떻게 일상 속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지 아주 길고 깊게 풀어본다. 기억여행이 ..